“인쇄제작물”
저는 인쇄제작물을 “이 죽일 놈의 사랑”이라고 하고 싶습니다.
발주 내기 전까지, 그만 보고 싶다고 하면서도 자꾸 보고 싶은 그런 마음..
심지어 발주내고 난 후에도 퇴근을 하면서도 자꾸 뭐 틀린 거 없나.. 하는 그런 마음이죠.
인쇄제작물이란, 말 그대로 인쇄하고 제작하는..응?? 그런 것인데, 프로그램북, 초록집, 이벤트용지, 각종 현수막, 배너, 현황판 등 다양한 책자와 사인물을 만드는 것들을 말합니다.
행사날이 다가오면 인쇄제작물 담당자는 점점 바빠집니다. 프로그램도 최종으로 확정이 됐을 것이고, (제발…🙏) 어느 위치에 어떤 현수막을 달지, 어떤 배너를 설치할지도 다 정해졌기(를 바라며..) 때문에 각 위치별, 용도별 사이즈에 맞는 시안을 확인하고, 수정하고, 확인하고, 수정하고 수십 번을 반복하다 최종 발주를 하게 됩니다.
드디어 최종 발주 직전 모두가 오타가 없기를 바라며 마음을 졸이는 그 순간!!
우리는 바로 인턴사원들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바로 “안 본 눈”을 가진 능력자들이기 때문이죠. 👁️
인쇄제작물 담당자도 그렇고, 각 파트 담당자들도 그렇고, 여러 번의 수정된 버전을 보게 되면, 너무 익숙해서 틀린 것도 그냥 다 똑같아 보입니다. 그래서 오타 검수를 할 때는 이 “안 본 눈”이 너무 소중한 역할을 하는데요.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 콤마가 마침표로 잘못 찍혔다고 하면 그게 뭐 대수인가..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콤마와 마침표 하나 차이로 의미가 달라지고, 문맥이 달라지기 때문에 세심하게 살펴봐야 합니다. 🧐
그래서, 우리는 “안 본 눈”의 능력자들에게 도움을 받게 되는데, 최종적으로 정리한 마스터 DB를 기준으로 프로그램북, 초록집, 사인물 등의 검수 요청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여러분, 기억하세요! ☝️
마스터 DB도 이미 너무 많은 수정을 거쳤기 때문에, 반드시 최종 버전인지 확인하고 검수를 해야 합니다. (끝이 없는 최종 버전들의 향연.. _최종, _최최종, _진짜최종, _마지막버전…) 🙃
세션명, 강의제목, 좌장/연사/패널 이름과 소속, 국가 등 빠짐없이 마스터 DB와 동일한지 확인을 하는데, 각 분야별 전문 용어들이 많기 때문에 <원본 DB 텍스트를 그대로 복사해서 찾기>를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 중의 하나일 거예요.
반대로, 검수를 하다 보면 어느 한 단어나 표현이 반복적으로 틀리는 경우가 있는 데, 그럴 때는 이 틀린 단어를 역으로 검색해 보면 오타를 빠르게 찾을 수 있게 됩니다.
찾고 싶지 않았지만 찾아야만 하는 이 오타들.. 어느 순간 집착하는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ㅎㅎ
그리고 이제 친구 결혼식 청첩장을 받으면 오타부터 찾게 되지요.
그래요. 우리는 모두 이렇게 MICE 인이 되어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