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고민은 MICE 업계 선배들의 뼈를 때리는 조금은 아픈 사연이네요. 아마 이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 중 이 고민을 안 해본 사람은 없을 것 같아요.
저 역시 사회 초년생 때 연차가 쌓여도 줄어들지 않는 야근과 승진해도 만족스럽지 않은 급여 때문에 좌절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동료 중 한 명이 회식 자리에서 부장님에게 이렇게 말했어요.
“부장님, 저는 부장님이 비싼 차를 사서 타고 다니면 좋겠어요. 그래서 저희한테 희망을 보여주셨으면 좋겠어요.”
이 말이 끌어당김의 법칙으로 작용한 건지 3년 뒤 부장님은 정말 비싼 차를 샀고, 그 친구는 다른 회사로 이직은 했지만 아직 MICE업계에 남아 있습니다. 저 역시 창업을 하고 아직 이 분야에 남아 있지요.
그럼 어떤 비전이 우리를 아직도 MICE를 하는 사람들로 남게 만들었을까요? 정말 비싼 차를 산 부장님 때문이었을까요?
사실 저와 그 친구 둘 다 그리 거창한 이유는 아니에요. 단지 우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MICE가 좋아서, 그리고 잘할 수 있어서” 이 분야에 남았습니다.
그 마음 하나로 힘든 시기를 서로 격려하며 이겨내고 지금은 당당히 전문가로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나의 이름이 하나의 브랜드가 되었고, 어느 회사로 이직을 하든 클라이언트들이 믿고 따라오게 되었지요.
우리 고민자님께도 이 질문을 가장 먼저 드려보고 싶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MICE를 좋아하나요?
외부로 향했던 마음의 초점을 나 자신에게 가져와서 객관적으로 나에게 질문하고 답해보는 겁니다. 내가 MICE 분야를 정말 좋아하는 지, 어떤 부분을 좋아하는 지, 내가 잘할 수 있는 업무가 무엇인지, 내 성격과 자질이 이 분야와 맞는지 등 나를 점검해보세요.
이렇게 나를 점검한 뒤에도 MICE가 좋다면 이제 더 좋은 보상과 함께 내가 성장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봐요. 회사 관리자를 만나 업무 고충과 급여에 대한 힘든 부분을 이야기하고 서로 협의해볼 수도 있고, 내 가치관과 조금 더 잘 맞는 회사로 이직을 생각해볼 수도 있겠지요.
MICE 업계도 급여 조건과 근무 환경을 개선하려는 노력들이 계속 되고 있어요. 급여 수준을 높이고, 근무시간을 단축하고, 탄력근무나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등 좋은 근무 환경을 제공하는 회사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MICE를 하고 싶은 사람들이 취업할 수 있는 기업의 범위가 크게 확장되었어요. MICE를 비즈니스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는 대기업, NGO, 학회나 협회 등이 늘어나면서 관련 부서를 만들어 MICE 전문가를 채용하거나 MICE를 IT와 융합하여 다양한 플랫폼과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어요.
실제로 함께 일했던 동료 중 한 명은 글로벌 명품 H 사에 입사해서 MICE 전문가로 교육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내부 행사를 진행하고 있고, 다른 친구는 MICE IT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에서 홍보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MICE 업계의 비전이나 성장 가능성을 나의 경험이나 단편적인 정보만으로 판단하기보다, 여러 MICE 분야 사람들을 만나보고 교류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만약 인맥이 없다면 문구박스에 쪽지를 보내주세요. 다양한 분야 MICE 인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드릴게요. 🙂
고민은 우리를 힘들게 하지만 우리를 늘 성장시키는 것 같아요. 내 인생의 좌표를 잡기 위해 꼭 필요한 고민이기에 <나>를 세상의 중심에 두고 차분히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우리 고민자님의 멋진 성장을 응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