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인턴 생활은 MICE 기획사에서 하게 되었어요. 저는 MICE 관련 전공자가 아니었기에 관련 경험이 전무했고, 인턴 생활을 통해 현장을 하나하나씩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크고 작은 행사를 서포트할 때마다 흡사 ‘물음표 살인마’ 같은 모습을 보였던 것 같아요. 관련 경험이 없다 보니, 겪어보지 못한 것에 대한 궁금증이 들 수밖에 없었던 저는 간단한 업무가 주어질 때마다 "왜❓이 작업이 필요한지?" 질문했어요.
현장운영계획서는 어떤 목적으로 쓰이는지, 이 서류는 왜 필요한지, 계획서는 누구에게 보여줄 것인지 등 쓰임을 명확히 알아야 했는데 처음부터 단번에 캐치하기는 쉽지 않았던 것 같아요.
한 번은 이미 어느 정도 가이드라인이 잡혀 있는 인쇄 제작물을 디자인하고 발주하는 업무를 제가 하게 되었어요.🤘 인턴 입사 후 처음으로 담당하는 업무라 업무에 대한 부담감보다는 ‘드디어 내가 1인분을 할 수 있게 되었구나!’하는 설렘이 더 컸었죠.
그런데 현장운영계획서도 한국어로 되어 있고, 이 업무를 알려준 사수도 친절하게 다 알려준 것 같은데, 막상 업무를 시작하려니 빵빠레 배너가 뭔지, 디지털 사이니지는 또 뭔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
난관에 봉착했죠.. 어쩔 수 없이 바쁜 사수를 붙잡고 이것저것 질문을 했어요. 최대한 저에게 도움이 될 수 있게 여러 종류의 현장 사진을 보여주며 인쇄 제작물의 종류, 용도, 설치 위치 등 다양하게 설명해 주셨어요. 🙏 그 덕분에 저는 프로그램북을 포함한 여러 가지 인쇄 제작물 디자인 기획도 잘 끝내고 디자인 파일과 수량, 수령 일자 등을 꼼꼼히 체크해서 발주까지 잘 넣을 수 있었죠. 그렇게 무난하게 잘 흘러갔다고 생각했던 인쇄 제작물 업무…
행사 이틀 전에 프로그램북 기획이 잘못되었음을 알게 되었어요. 🙀온몸에 소름이 돋으면서 입이 바짝바짝 말랐어요.😫😵 제가 체크를 하지 못한 부분들로 인해 함께 고생하는 팀원들을 보니 너무 속상하더라고요. (이건 비밀인데 집에 가는 길에 프로그램북 발주 전 체크를 못한 제가 원망스러워서 눈물도 찔끔했어요.)
다행히 능력자 선배님들 덕분에 큰 이슈 없이 잘 넘길 수 있었지만 이때 이후로 행사 운영 사안에 대해 🧐숙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체감했죠. 그래서 그 이후로는 현장 운영계획서를 몇 번이고 들여다보게 된 것 같아요. 👀
또 한 번은 행사 홍보용 카드뉴스를✍️ 제작하는 업무를 담당할 때였어요.
카드뉴스 처음 기획할 때는 어찌나 떨리던지 문장 하나 쓰는 것에도 신경이 쓰였어요. 그래서 문구 하나 넣을 때마다 사수에게 컨펌을 요청하기도 했죠. 꽤나 손이 많이 가는 인턴이었을지도 모르겠네요.
기획안을 넘기기 전에 고민이 될 때는 사수에게 이전에 기획했던 자료를 요청하기도 하고 혹은 레퍼런스를 찾아보면서 기획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기 위한 시간을 가지기도 했어요.
혼자 판단하기 힘들었던 처음에는 하나씩 모두 컨펌을 받다가 카드 뉴스 기획을 메인 담당 업무로 인수인계받은 이후로는 스스로 판단하에 기획안을 디자이너 분께 넘길 수 있게 되었죠. 유사 레퍼런스를 찾아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것도 직접적으로 느꼈던 건 이때부터였던 것 같아요. |